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❤️광장동 해당화❤️
딸 고등학교 보내놓고 처음으로 혼자 백화점 간 날 본문
지난주에 처음으로 혼자 백화점에 다녀왔다.
딸이 야자하는 날이라 저녁이 비었고,
남편은 회식이라고 했고,
딱히 갈 데가 없는데 집에 있기도 뭔가 심심한 그런 날이었다.
뭔가에 홀린 것처럼 지하철을 탔다.
목적지도 없이 백화점 문을 들어서는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.
아이 어릴 때는 항상 아이 손 잡고 다녀야 했고,
중학교 때부터는 어쩐지 늘 바빴고.
그러고 보면 내가 '그냥 구경'하러 백화점을 간 게 언제였더라?
화장품 코너에서 한 30분은 있었던 것 같다.
살 것도 없는데. 그냥 향기 맡아보고, 새로 나온 것들 찍어보고, 피부 고민 얘기도 하고.
직원분이 요즘 40대에게 잘 맞는 파운데이션 이야기를 해줬는데,
그게 또 재밌어서 한참 들었다.
옷도 한 바퀴 돌았다.
예전에는 '이거 어디 입지?'가 먼저 나왔는데,
그날은 그냥 '이쁘다'가 먼저 나왔다.
사지는 않았지만 몇 개 입어봤다.
피팅룸에서 혼자 보는 내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.
결국 산 건 작은 핸드크림 하나였지만 집에 오는 길이 이상하게 가벼웠다.
딸 걱정, 집안일 걱정 말고 그냥 나만 생각한 두 시간.
이게 꽤 오랫동안 없었던 것 같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.
고등학교 엄마 되고 나서 생긴 가장 좋은 것 하나.
나한테 돌아올 시간,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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