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❤️광장동 해당화❤️
5월이 끝나간다, 그리고 나는 괜찮다 본문
5월 마지막 주가 됐다.
달력을 보다가 문득 멈췄다.
어린이날도, 어버이날도, 스승의 날도 다 지났고,
이제 5월이 조용히 뒷걸음질치고 있다.
아이가 고등학교에 올라간 첫 5월이었다.
솔직히 말하면, 나는 이 5월을 조금 무서워했다.
'고1 첫 중간고사'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계속 깜박였고,
아이 눈치를 보다가 내 눈치를 잃어버리는 날들이 있었다.
괜히 말 한마디 더 했다가 "엄마 왜 그래"라는 말을 들을까봐,
그냥 모른 척 주방에서 국을 끓이는 날도 있었다.
그런데 이상하게도, 5월이 끝나가는 지금 이 느낌이 나쁘지 않다.
아이는 아이대로 제 삶을 산다.
학교 갔다 오면 방문 닫고 들어가고,
밥은 같이 먹지만 대화는 짧고,
나는 그 짧은 대화 안에서 오늘 하루를 읽으려 한다.
그게 이 나이 아이와 사는 법인가 보다.
그 대신 내가 찾은 것들이 생겼다.
아이 학교 간 아침,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.
예전엔 그냥 넘겼던 그 30분이 요즘은 좀 달리 느껴진다.
유튜브를 틀어놓는 게 아니라,
그냥 창밖을 보면서 마시는 그 커피.
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그 시간이 생겼다는 게,
솔직히 좀 낯설고 또 좀 고맙다.
40대 중반을 넘어서 처음으로 '나 요즘 어때?' 라는 질문에
제대로 대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.
나쁘지 않아. 오히려 괜찮아.
5월이 끝나도 괜찮다.
아이가 조금씩 멀어져도 괜찮다.
내가 뒤에서 손 놓아주는 게,
무심한 게 아니라 믿는다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 것 같다.
내년 5월엔 조금 더 편하게 이 달을 보낼 수 있을까.
아마도 그럴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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