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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이면 날마다 돌아오는 선풍기 청소 후기 본문
해마다 6월이 되면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다가
문득 깨닫는 게 있어요.
아, 선풍기 꺼내야지.
작년 9월쯤 들여놨던 선풍기가
베란다 한 켠에 비닐도 안 씌인 채로 서 있거든요.
먼지가 얼마나 쌓여 있을까 싶어서
손가락으로 날개 한 번 쓸어봤더니...
회색빛 먼지가 손가락 가득이었어요.
이걸 그냥 켜면 온 방 안에 먼지를 뿌려대는 거잖아요.
아 끔찍합니다. 눈에 잘 보이는 거라면
절대 그러지 못할거에요. 그쵸?
딸아이 방에 먼저 가져다 놓으려다 멈추고,
욕실로 들고 갔습니다. 청소 먼저 하고 켜자고요.

뭐가 필요한지부터
선풍기 청소에 거창한 게 필요하진 않아요.
집에 있는 것들로 충분해요.
- 드라이버 (날개망 고정 나사 풀 때)
- 묵은 칫솔 하나
- 중성세제 (주방세제 가능)
- 부드러운 천 또는 마른 수건
- 면봉
이게 다예요.
저는 여기에 에탄올 스프레이를 하나 더 챙겼어요.
모터 주변처럼 물이 닿으면 안 되는 곳은
에탄올로 닦아내는 게 편하거든요.
분해부터 시작
우리 집 선풍기는 날개망이 앞뒤로 분리되는 구조예요.
앞 망을 고정하는 나사를 풀고,
앞 망과 뒤 망 사이에 끼워진 날개를 빼면 돼요.
사실 남녀노소 막론하고 한번 해보면 누구나 잘 할수 있어요.
날개 탈거 방법이 제품마다 조금 달라요.
날개 중앙의 캡을
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빠지는 제품이 대부분인데,
무작정 힘으로 잡아당기면 캡이 깨지는 경우가 있으니까
한 번쯤 제품 설명서나 유튜브 영상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.
저는 오래된 선풍기라
캡이 워낙 잘 알고 있어서 순식간에 분리됐어요.

세척
분리한 앞망, 뒷망, 날개는 욕실에서 세척했어요.
할떄 제대로 해야해요.
샤워기로 물 뿌려가며
주방세제 풀어서 칫솔로 구석구석 닦으면 돼요.
철망 부분이 격자로 되어 있어서
칫솔 아니면 제대로 안 들어가거든요.
묵은 먼지가 물에 불어서 나오는 게 눈에 보여요.
이 과정이 또 묘하게 개운하고 뿌듯하더라고요.
세척 후에는 물기를 잘 털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해요.
저는 수건으로 한 번 닦아낸 뒤
베란다에 펼쳐서 1~2시간 정도 말렸어요.
물기가 남은 채로 조립하면
모터에 습기가 들어갈 수 있으니까
이 과정은 절대 대충 넘어가면 안 돼요.
닦아내야 할 곳,, 특히! 모터 주변
날개와 망을 말리는 동안 본체를 닦아줄게요.
모터 부분은 물이 닿으면 안 되니까
에탄올을 면봉에 묻혀서 닦아요.
틈새 먼지가 면봉에 시커멓게 묻어 나와요.
뒷망을 떼고 나면 모터 주변 먼지가 훨씬 잘 보이는데,
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어서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.
본체 겉면이랑 받침대는
젖은 천으로 쭉 닦아주면 되고요.
높이 조절 봉 사이사이는
묵은 칫솔로 한 번 긁어주면 훨씬 깔끔해져요.
다시 조립하고 켜봤더니
말린 부품들을 조립하고 전원을 켰을 때 솔직히 기분이 달라요.
소리도 좀 더 조용한 것 같고,
바람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요.
(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게 또 청소의 힘 아닐까요.)
딸아이가 방에서 나오면서
"엄마, 선풍기 새 거야?" 했거든요.
그 말 한마디에 베란다에서 한 시간 보낸 보람이 다 왔어요.
선풍기 청소, 언제 하면 좋을까요
여름 전에 한 번, 여름 후 창고에 넣기 전에 한 번
1년에 두 번이 이상적이에요.
지금 6월 초처럼 막 꺼내는 시점이
딱 첫 번째 청소 타이밍이에요.
먼지 쌓인 채로
여름 내내 돌리면 공기질에도 좋지 않고,
모터 수명에도 영향을 준대요.
오늘 베란다에 선풍기 있으신 분들,
한 번 꺼내서 날개 쓸어보세요.
회색 먼지 보이면 바로 청소 모드를 활성화 하십시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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